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점선면 (칸딘스키의 예술론)

caricter 2020. 9. 22. 12:00

1926년 제1판의 서문


이 조그만 책자에 언급되어 있는 사상들은, 나의 글 <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>와 유기적인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해 두는 것은 불필요한 일은 아닐 것이다. 나는 일단 시작한 이상은 그 방향으로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다.
세계대전이 시작되었던 당초에 보덴호(湖)의 골다하(Goldach)에서 3개월을 지내는 동안 나는, 그 당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론적인 사고들과, 실제적인 경험 등을 체계화하는 데만 거의 시간을 보냈다. 이렇게 하여 아주 광범위한 이론적인 자료가 완성되었다.
이 자료는 거의 10년 동안 손대지 못한 채 지내다가, 최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다시 이 자료를 계속 검토해 볼 여유를 얻게 되었으며, 이 책은 그 결과 태어난 하나의 시론(試論)인 셈이다.
예술학이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므로, 의식적으로 연구주제를 좁혔지만 이것은 철저하게 논급하는 동안에 회화의 한계를 넘어, 결국에는 예술 일반에 관한 한계마저도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. 그러나 여기선 다만 몇가지 지침, 즉 종합적인 가치를 고려한 분석적인 방법을 제시해 보려고 노력했을 뿐이다.

바이마르 1923년
데싸우 1926년
칸딘스키

점은 시간적으로 가장 간결한 형태이다.
순수이론적으로 볼 때,
1. 복합체(크기와 형태)이며,
2. 정확하게 윤곽을 잡은 통일체인 점은
기초평면과 조합을 이루는 특정한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나의 표현수단이어야 한다. 전혀 공식적으로만 생각해 본다면 한 작품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구성되어 있을 수도 있다.

74.p ~